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보라연
계획 없음의 매력
2015년 8월 초, 말그대로 아-무것도 없는 자그레브에 5일을 묵었다. 자그레브에 이미 다녀갔던 많은 사람들이 나에게 반문했다. 대체 3시간이면 다 돌아볼 수 있는, 보통 사람들은 애매하게 시간이 남으면 '그냥 한번 가볼까?'하고 잠깐 거쳐가는 그 도시에 대체 어떤 이유로 그렇게나 오래 묵었는지. 평소의 난 계획적인 사람에 속한다. 매일 밤 자기 전, 혹은 일어나서 오늘은 어떤 일정이 있는지, 그 일정 사이 사이에는 뭘 하는 게 좋을지 생각하곤 그 생각을 지키려고 노력하며 살아간다. 하지만 여행은 최대한 계획 없이 다니고 싶어한다. 아이러니하게도. 항상 이런 내가 아이러니하다고 생각했지만, 평소 계획없이 사는 게 좋다는 친구가 여행만 가면 새벽부터 일어나 계획적으로 명소를 찍고다니는게 좋다고 말하는 걸..
기록/기록하는 여행
2021. 11. 4. 16:50